아침에 이메일을 보던 아이린이 울먹이며 자신의 전화가를 건넨다. “엄마 내 친구 대니가 어젯밤에 죽었데. 대니는 내 친구야..” 무슨 소리냐며 내용을 확인했다. 아이린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Young Life의 회원이었던 대니는 행사가 있는 날이면 늘 만났던 부드러운 미소에 착한 눈매를 지닌 청년이었다. 4년 전부터 뇌암으로 투병 중이던 중 며칠 전부터 모든 음식과 말을 끊고 어젯밤 사랑하는 엄마 곁에서 고통 없는 하늘 나라로 갔다고 한다.
대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늘 트럭과 경주용 차를 운전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어는 땐 만나는 사람에게 당신의 차를 운전해도 될까요? 라고 물을 정도로 운전을 하고 싶어 했고 그들만이 물어볼 수 있는 순수한 질문을 하곤 했다. 사람들은 당장 자신의 키를 그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대니의 눈빛은 외면할 수 없는 간절함으로 반짝반짝했다.
죽음이 어떤 건지 아이린에게 설명하기 힘들었다. 오래전 십 대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멜리사의 장례식장은 온통 핑크 색깔로 장식되어 있어서 마치 생일 파티에 초대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하늘나라로의 여행을 떠난 멜리사와의 이별은 오랫동안 아이린에게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엔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다시는 Young Life에서 만날 수 없는 대니에 대해 아이린은 오랫동안 같은 질문을 할 것이다. 인제 못 만나지? 왜 그래? “이젠 만나지 못해. 하지만 대니는 경적을 울리는 큰 트럭들의 호송을 받으며 천국에서 축하 행사를 받고 신나게 운전도 하고 있을 거야.”
천국의 약속! 그건 살아있는 모든 이의 소망이다. 죽음도 삶처럼 이어지는 또 다른 세계임을 믿는다면 이 생의 마무리를 향해가는 죽음의 여정이 아름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