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해가 떠서 뜨겁게 내리쬐면,
풀은 마르고 꽃은 져서 그 아름다운 모습이 없어져 버립니다.
이와 같이 부자도 자기 일에만 골몰하다가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야고 1, 11)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르 8, 11-12)
사람이 추구하는 보편적 행복의 형태와 색깔을 논한다면 어떤 말들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의미부터 또는 체험이나 개인적인 생각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위인들의 논리로부터 말하게 될까요?
‘행복의 의미는 이런 것입니다.’ 하고,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말들로 행복을 정의한다고 해도 그 따뜻하고, 달콤했던 시간, 순간들은 이미 지나갔거나 과거속의 기억으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또 그와 같은 경험이나 순간들을 기다리며, 또는 준비해가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일상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와 신앙안에서 2천년이 넘도록 반복해서 되뇌이고 있는 분, 교회의 성사적 전례와 경건한 시간들로 그분의 가르침과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직접적인 삶의 모습과 앞에서 언급한 ‘행복’, 영원한 생명과 세계를 연결시켜 말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 환경속에 머물러 살아가기에 욕심이 생기고, 지금만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서 감추어두고, 오로지 나와 내 가족, 내이웃들만을 위해 낯선 이웃들을 경계하고, 멀리하려고 하기에 다툼이 생기고, 인간적 불행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느님 나라와 깊이 맺어져 있는 진리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이 대지의 공기 알갱이들처럼 넘쳐나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그 만큼 마음과 영혼이 눈을 감고 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