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열왕 하 5, 14-15)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루카 4, 27-29)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을 지켜가는 지혜로운 선택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누군가로부터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자신만이 경험한 시간과 깨달음 안에서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이들에게는 목숨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얻은 부와 권력, 명예를 생각해 볼때 이들로부터 하나도 어떤 애착이나 미련을 갖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반대로 자신의 의지적인 노력이나 힘보다는 부모님이나 어떤 이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모든 것을 얻었다고해도 그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 마음이 거칠어지고, 생활의 여유를 갖지못하고 다시 잃을까봐서 불안함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요?
위의 말씀에서 두번 다 언급되는 나아만 이라는 장군의 인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요청에도 거부하다가 수하 사람의 순수한 설명과 믿음을 이해하고 그대로 따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실천적 믿음의 삶이란 이런 것입니다. 기적 또한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의 대단한 일들만이 기적이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의미로 자신의 완고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의지적 노력과 일상에서의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그와 같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에 보다 더 큰 행복과 내적으로 지속되는 기쁨의 일상을 원하신다면 마음의 긍정적 공간을 마련해 가십시오. 생명의 봄기운이 잠시 머물 공간을 내어 드리십시오.
영적 독서 1. 욥 3, 20-26 왜 하느님은 생명을 주시는가? 2. 시편 54, 1-9 하느님은 내게 귀를 기울이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