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순수함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II 열왕 5, 14)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 27)
봄기운이 조금씩 더 깊게, 싱그럽게 대 자연의 신비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까지 평온하게 마련해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리스도 교회의 신앙은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사순시기처럼 기다림과 희망적 인내 그리고 지나온 낡은 습관들로부터 과감하게 벗어나야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영혼의 순수함을 되찾는데에는 이유와 목적을 묻는 것 조차 그렇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땅하고 그냥 좋은 것이니까요. 진리와 선 앞에서 왜 그래야 하는가? 를 묻지 않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 할 본래의 모습은 한사람 한사람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하고, 각자의 독특한 향기에 고유한 사명이 배어나오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은 또 그에게 맡겨진 몫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일상에서 우리의 소박한 증거자로서의 삶은 화려하고, 대단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늘이 축복하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른 아침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찬란한 태양이 제 모습을 드러낼때면 아무런 미련없이 자리를 양보하고 물러가는 진실함과 초연함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어떤이에게는 무덤덤, 무감각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새벽 이슬이 하루만큼의 영혼의 음료로 양식이 되는 영혼들에게는 이슬 한방울로 창조주 하느님께 제사를 올립니다. 주어진 또 한주간도 복된 시간 만들어 가십시오.
영적 독서
1. 집회 15, 11-20 인간의 자유
2. II 베드 1, 3-11 그리스도인의 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