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정의를 찾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그 무렵 1 바빌론에 요야킴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2 그는 수산나라고 하는 힐키야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 (다니 13, 1-62)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요한 8, 7-9)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보아도 수산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이 시대를 그대로 담아서 성찰해 보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인과 악인, 불의와 정의 등등 상반된 논리와 양진영을 쫓는 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심판과 정의를 엿볼 수 있고, 본래 다니엘 예언서는 12장으로 끝나는데, 13장은 제 2 경전의 형태로 소설 형식이며, 히랍어로 쓰여졌습니다.
하느님 백성들이 순수한 신앙과 정의를 살아가고자 애를 쓴다고해도 때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평범한 일상에서 인간적 한계와 실수, 잘못, 죄는 동반될 수 있으나 모든 사실과 진실이 드러날때에는 무엇보다 진실한 통회와 깊은 성찰로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변명하면서 분명한 사실을 두고 외면하는 두 노인의 모습은 복음에서 간음한 여인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와서 돌로 치려는 이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과연 죽음앞에서 떨고 있는 여인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남성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속마음을 들추어 내십니다. ‘당신들 중에 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부터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
인간의 조건 그 자체가 불완전하고, 얼마든지, 언제든지 죄를 지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신앙과 순수하게 살아가려는 내적 지향은 마귀의 유혹에 파수꾼으로 깨어 경계를 삼을 수 있으며,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이고, 길인지, 마음의 자유로움으로부터 결코 벗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주간 예수님의 선한 눈빛을 거울삼아 오늘의 행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몫’이 될 것입니다.
영적독서
1. 시편 36, 1-3 당신을 통해 생명의 빛을 봅니다.
2. 잠언 14, 27 주님을 경외함은 생명의 샘이니 죽음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