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러갈래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이사 42, 6-7)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요한 12, 7-9)
어느덧 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인 성주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례안에서 예수님 예루살렘 입성하시고, 당신의 지상생활을 정리하셔야 하는 ‘때’를 향해가십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사건을 모두 알고 그 신비를 되새기고 있지만 그때의 백성들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 다른 때와는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을텐데, 아직 정확하게 무슨일들이 일어날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복음에서 유다인들의 태도를 보면 단순하게 그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단지 또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 권능, 기적 등등에 관하여….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신 분인데, 오늘은 또 어떤 기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 주실까? 등등
우리의 믿음 생활을 돌아보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 한국 사회에 다양한 종교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비이성적이고, 광기어린 신앙생활, 너무 급하게 요구하고, 서두르는 기도의 응답들, 교묘하게 이들의 순박하고, 단순한 마음들을 이용하여 속된 욕심들을 채워가려는 사기꾼 같은 종교인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진정한 인간애, 성숙한 인격 그리고 오로지 아버지께만 깊은 신뢰를 두시고, 당신의 거룩한 사명에만 온전히 귀를 기울이시는 모습을 이 성주간에 영적양식으로 다시금 깊이 깨닫고 닮아가도록 애써 봅시다.
영적 독서
1. 이사 52, 13- 53, 10 고난받는 야훼의 종 넷째 노래
2. 요한 10, 7-21 나는 착한 목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