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사실 저희는 그 나자렛 사람 예수가 이곳을 허물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물려준 관습들을 뜯어고칠 것이라고,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5 그러자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사도 6, 14-15)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 6, 26-27)
예수님과 동시대의 거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 스테파노는 사도들에 의해 선택된 부제로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성인입니다. 유다인이면서 그리이스 문화에 익숙했고, 말도 유창했다고 전해집니다. 스테파노의 마음에 새겨진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십자가의 길은 자신 또한 그대로 닮고 싶었고, 그길이 온전히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데에 유일한 삶임을 주저함 없이 고백했던 분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고백은 일상의 삶과 자연스럽게 어울어지는 구체적인 시간의 여정입니다. 경건한 공간과 전례안에서만이 아니라 어느때든 홀로 머물때 또는 공동체와 함께 지내는 시간안에서 예수님의 가르침, 그분의 맑은 음성, 눈빛은 완고하고, 자기중심의 가치관, 이기적인 모습들이 한없이 녹아내리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교회의 신앙을 멀리하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 소중하고 거룩한 가치에 눈을 감고, 애써 외면하기까지 합니다. 한편 속 마음은 아닐 수도 있으며, 마음 한켠에 자리한 간절함과 답답함들, 뭔가 자신의 한계에 주저앉어버린 희망을 옅보며 새로운 가치에 눈을 돌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늦기전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행운, 다행이다. 라는 안도의 마음을 가져보도록 애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바람의 맑은 기운과 신선함은 계절의 한때이며, 한순간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영적 독서 1. 탈출 40, 36-38 구름이 이스라엘인들을 이끌다. 2. 유딧 13, 19-20 그대의 희망이 하느님의 힘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