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11, 17-18)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요한 10, 3-4)
나의 신앙안에서 그리스도는 내게 어떤 분이신가? 이와 같은 질문이 살아있기위해서는 마음과 영혼이 맑아야 하고, 매일 살펴가는 일상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언제나 그분과 함께 호흡하고, 바라보는 것, 마음에 담는 것, 성부를 바라보는 것 또한 일치 또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우리 눈에 비추어지는 세상이 왜? 이럴까? 하는 질문들은 많은데 답을 쉽게 찾지 못하는 답답함이 크게 다가올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기도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그 목마르고 메마름이 해소되지를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서부터 오랜시간 채워가고 싶었던 그 결핍의 원인이 모순된 세상 그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이 빚어낸 결과일까도 계속해서 답을 찾아야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아닌 천상으로 난 길을 찾아야 역시 우리도 살 수 있다는 진리가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 그안에서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포기할 수 없는 마음과 영혼의 싸움에서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더욱 우리의 영원하신 목자의 음성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늘 정확하게 우리 개개인의 이름을 잊지 않고 불러내시는 목자의 성실함은 우리의 고유한 사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이따금 돌아갈 길에 대한 인간적인 막연함이 있을 수 있으나 목자의 쉼없으신 움직임을 되뇌일때 위로와 안심이 됨은 또 하나의 기회임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단 한순간이라도 아름다운 실록의 여유로움을 온 마음으로 깊이 즐기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