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사도 16, 15)
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요한 16, 1-2)
바오로 사도에게 리디아는 어떤 존재였었나를 기도안에서 되새기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와 그의 동료였던 실라스가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뒤에(바오로 사도 두번째 선교시기) 먼저 리디아 집으로 가서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는 모임을 갖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오로의 일행을 돕습니다. 리디아는 자수성가한 의류상인으로 리디린이라는 출신지역의 이름을 따서 리디아로 불릴만큼 가정환경이 썩 좋았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필립피 지역으로 이동해와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바오로 사도로부터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하느님의 사람을 도우며 자신의 신앙과 현세적 삶에 더 깊이 투신하는 사람들은 초대교회때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는 생활양식의 하나입니다. 리디아 성녀가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살아가다가 바오로 일행을 만나 사도의 선교 거점으로 그리고 적극적인 사명의 삶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적인 의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평범한 일상에서 찾고, 응답해가는 삶은 결코 깨어있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도 모르는 삶에 대해서 누군가를 설득해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그렇게 쉽게 눈에 드러나지 않는 우리의 삶은 겉모습 보다는 내면으로 향해야 뭔가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며, 시간을 넘어서 되새기도록 이끌어주는 것 같습니다. 성령의 사람, 그분의 협력자로 살아가는 일상이란 때로는 무미건조한 시간들로 비추어질 수도 있으며, 인내와 자기연민을 초월한 경험들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마침내 도달하게되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적 독서 1. 집회 1, 1-10 지혜의 신비 2. 루카 21, 7-19 재난의 시작,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