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맞서나갈 힘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사도 19, 4-6)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
그리스도 교회의 시작은 예수님의 육화의 신비부터 비롯되지만 무엇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은 인류가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역사 그리고 구체적인 우리의 평험한 일상의 삶이 함께 그림자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는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안에서 예수님은 꿈을 키워가셨고, 당신만의 길을 준비해 가셨습니다.
하루중에서 가장 경건하고, 고요하고, 거룩한 시간을 만들어 우리는 한 자리에 앉습니다. 깊은 호흡으로 하루 온종일 들떠있던 마음을 달래고 영혼을 다독이며 주님을 찾습니다. 때로는 바로 응답을 들을 수 있지만 어느때는 밤새 불러도 들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항구한 마음과 노력이 하늘에 쉽게 닿기를 희망하는 것 또한 성급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다른 시간안에서 ‘때’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칠은 세상, 소위 힘있는 사람들의 이상한 논리, 상식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힘든 우리의 일상으로 더욱 높아만 가는 하늘의 가치에 손을 닿기가 점점 멀어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하시는 말씀이 편안하게 들리기까지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영적 존재들입니다. 하느님과의 편안한 소통과 위로를 느끼고, 그분의 뜻을 성령을 통해 분명하게 알아듣기위해서는 마음의 혼란스러움들을 달래는 시간이 보다 더 많이 필요합니다. 선물로 주어진 시간,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내며 후회가 적은 또 내일을 맞이해 갑시다.
영적 독서
1. 지혜 8, 9-16 삶의 반려자인 지혜
2. 로마 3, 21-31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