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완고한 백성들
13 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대답하였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오늘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오늘 너희가 보는 이집트인들을 다시는 영원히 보지 않게 될 것이다.
14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탈출 14, 13-14)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태 12, 38-39)
고집이 세다. 세심줄이다. 완고하다. 외골수이다. 등등 쉽게 대화가 되지 않고, 그동안 노력했던 마음까지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위의 말씀에서처럼 모세를 원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오히려 파라오의 지배아래에 머물렀던 시기가 더 좋았다고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과 고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그토록 다양한 기적과 말씀으로 마귀들도 쫓아내고 바리사이들의 말문도 막아버리셨던 분인데, 또 다른 기적과 자신들을 감동시켜줄 뭔가를 청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비교해 보면 무엇으로 떠나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다시금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어떠한 기적이 그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 31) 마음이 완고한 백성들을 두고 한탄하셨던 예수님의 이 비유말씀에서 분명한 인간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예수님 신앙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주셨고, 당신의 죽음으로부터의 부활로 이보다 더 확실한 표징이 없으신데도 고집스러운 사람들은 또 더 강한 기적과 상징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세상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 자신과 개인의 신앙과 마음가짐은 어떠한지 그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모세가 백성들로 부터 들었던 하소연과 원망의 소리들을 달래가며 하느님의 도움을 구했던 깊은 신앙을 더욱 닮아 갈 수 있도록 우리 또한 허락된 한주간의 시간을 시작합시다.
영적 독서
1. 집회 1, 25-30 지혜와 바른행동
2. 로마 8, 18-30 고난과 희망과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