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때가 되면 일어날 일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나에게 죄지은 자만 내 책에서 지운다.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준 곳으로 백성을 이끌어라.
보아라, 내 천사가 네 앞에 서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내 징벌의 날에 나는 그들의 죄를 징벌하겠다.”(탈출 32, 33-34)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마태 13, 30)
세상의 모든 종교들의 가르침 중에서 선업을 쌓는 일들은 매우 보편적입니다. 선한 일을 통해 신과 가까워지고, 인생의 길을 순탄하게 그리고 신을 향하는 마음이 항구 하게 유지되어가는 것은 변함없는 가르침이며 지혜로 양식을 이룹니다. 한편으로 가르침의 내용들이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인생 전체를 통해 닦아가야 할 어려운 과제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내 종교만이 아니라 기타 다른 종교들의 존경받는 성자들, 성현들의 삶을 묵상해 보는 것도 내 자리,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흐트러진 모습을 다듬어가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따금 창밖을 내다보면 처음 보는 새들이 물과 먹이를 찾아 내려 앉는 모습이 보일때가 있습니다. 사방을 요리조리 살피며 경계의 눈초리가 안스러울 정도로 부산합니다. 속으로는 ‘안 그래도 되는데… 난 친구 할 수 있는데… 라고 말을 건네지만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 하나는 새들은 따로 가방을 메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먹고 다시 날아오릅니다. 자신의 새끼들에게 줄 먹이도 자신의 입으로 물어 갈 만큼만 취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다르게 살아가지 않을 것이고, 또 먹이를 챙겨갈 방법도 모를 것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얘기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성찰 거리들이 많습니다. 또 새들은 시계를 보질 않습니다. 날이 새고 어두워지는 것만 느끼고 받아들이고 자신들이 머물 장소를 찾아 떠납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문명을 만들어가고, 사는 동안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사유 능력을 통한 정신세계, 영적 세계를 추구해간다는 것입니다. 물리적 오감에 따른 삶의 방법과 욕구 충족의 행위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만의 품격과 존엄함(거룩함, 성스러움)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의미합니다. 대신에 인간만의 특별함(영적 존재로서의 품위)을 잃는 경우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질문이 현재 인류사회가 지닌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또 주어진 한 주간, 코로나와 더위 환경 속에 있더라도 이겨나가는 은총의 주간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영적 독서
1. 아가 1, 7-8 목자를 찾아
2. 요한 10, 1-21 목자는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