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 4, 12)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 41)
새벽부터 매미가 목청껏 울어댑니다. 일년중에 제한된 날 수 만큼 기다려온 시간일겁니다.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시간과 저 매미가 이해하고 있는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매미는 일생동안 우리가 알고 있듯이 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울음안에는 매미의 인생 전체가 들어있고, 인간 세상을 향하여 뭔가를 전하고자 새벽부터 저렇게 울어대고 있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한결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삶이고, 그 하루들이 모여서 인생을 이루어갑니다. 어느 날들은 아름답게 그리움으로 한없이 되돌아가고 싶은 시점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또 어느 날들은 지우고 싶고,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신에 대한 간절함, 몇날 몇일을 반복해서 청했던 생활의 소망들, 신 앞에서가 아니면 도저히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었던 소중함들, 인생의 아픔들 등등 이 모두는 깨어있는 이들의 마음과 영혼의 그림자들입니다. 죽을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질문이며 마음의 답답함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대신해서 눈에 보이고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달라집니다. 비교할 수 없는 순간의 행복과 영원의 시간안에 매일 머물 수 있는 축복의 시간으로 초대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이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몫이 필요합니다. 그 몫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내어주십시오. 그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적독서 1. 루카 14, 34-35 맛을 잃은 소금 2. 마르 4, 21-25 등불의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