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도자와 어리석은 백성들
저 혼자서는 이 온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무겁습니다.(민수 11, 14)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마태 14, 13. 16-17)
이집트의 노예살이로부터 벗어난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며 현실적 어려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의 생활들이 좋았다고들 합니다. 무엇이 백성들의 마음을 저토록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요? 모세를 통해 파라오에게 보여준 기적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었던 놀라움들이었고, 하느님의 위대한 힘의 결과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마음은 그대로 예수님의 기적과 가르침을 못 알아들었던 사람들과 같습니다.
8월의 시작입니다. 어느덧 계절이 교차되는 달에 들었습니다. 아무리 덥고 다소 견디어가기 힘들 것 같아도 모두 지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혜롭게 이겨내야 한다는 성실한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마음의 포기와 희망을 갖지 않는 것에 따른 지나감은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더 클 것입니다. 매일 매일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은 머지않아 이 어려움들을 극복해 낼 것이라는 약해진 마음의 다짐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로부터 해방되도록 모세를 불러 세우셨던 창조주의 그 마음을 다시 붙잡는 거룩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구약에서 보여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나약함이나 오늘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속 좁은 마음과 무질서한 욕심은 많은 면에 있어서 닮아 있습니다. 육의 눈으로도 세상과 자연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인생의 시간을 쫓다 보면 매일같이 오가는 길가에 수줍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마음의 여유 없이 그저 이끌려가는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있어서 가장 불안한 것은 무엇입니까? 또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당신의 영원한 생명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모든 것 보장해 주신다 하십니다.
예수님의 맑은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분 마음 안에서 영원한 생명과 현세적 어려움의 해답을 찾아가는 지혜를 한 주간도 찾아갑시다.
영적 독서
1. 신명 9, 18-29 모세가 주님께 백성을 위해 간청하다.
2. 요한 17, 6-19 예수님 당신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