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와 하느님 자녀들
28 사방으로 뻗은 광채의 모습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에제 1, 28)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마태 17, 25-26)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은 한 여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곧 아침 저녁으로는 풀벌레 소리와 기온도 조금씩 내려가겠지요. 늘 그래왔고, 어김없이 시간의 규칙,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진리를 인간에게 가르쳐줍니다.
신앙은 인간의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도록 도와주고 마음속에 중요하다 여겨지는 것 하나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미련없이 내어주는 단순한 결정이 얼마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지를 깨닫도록 초대합니다. 매일 매일 스스로를 단순하게 그러면서 자유롭게 변화시켜가려는 노력은 지금 대지의 뜨거운 열기처럼 끊임없이 하늘에 닿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소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 개개인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또 자신을 보호해주는 국가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내도록 하며, 그 모든 세금들을 모아서 국가가 국민들의 신원을 보장해 줄 뿐 아니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우선적 권한을 행사하고, 개인의 고유한 꿈과 능력 그리고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맘껏 삶의 모든 열정을 쏟게 하는 것이 희망이고, 진정한 세상의 나라라고 한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세상의 불완전한 구조와 인간의 속된 욕심, 죄의 경향성, 그 모든 것들이 완전하게 잘 갖추어진 나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의 시민들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된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현세적 삶의 어려움들로 인하여 맘껏 자유로와져야 할 영혼이 세상의 논리와 이방인들의 잔꾀로 때로는 중심을 잃어버릴때가 있습니다. 다시금 마음과 열정을 추스리며 우리의 고유한 신원을 비추는 영의 빛으로 그대 주변에 떠도는 어둠을 이겨내도록 합시다. 또 선물로 허락된 한주간도 행복하십시오.
영적독서
1. 1코린 2, 6-16 하느님의 지혜
2. 에페 6, 10-20 영적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