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고 있는 분, 희망하는 곳을 향하여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1 테살 4, 13-14)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 18-19)
미국의 어느 노사제가 당신의 지난날들의 사목 경험을 어록 형식으로 만들어 책을 엮었는데, 이중에 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와 제게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내용인즉, “아무리 신자로 생활한다고 해도 인간이기에 조그마한 허물들이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그것을 흔히 그림자라고 칭할 때 그림자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귀신 말고 한낮에 밖을 나가면 그 그림자는 결코 떼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노 사제는 어록에서 당신의 체험을 통해 지혜를 말씀하십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태양 빛아래에 온전히 머물 때 그 그림자는 사라지고, 나무 그늘로 숨으면 또 그림자는 사라진다고 언급합니다.”
맞습니다. 빛에 온전히 내어 맡기는 삶, 그늘로 숨어드는 삶, 즉 나무 그늘은 예수님 십자나무입니다. 인간의 모든 허물(그림자, 잘못들, 죄까지)을 제대로 씻어버리고 해방을 깊이 체험하고, 과거로부터의 온전한 해방을 희망한다면 그 방법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가 신앙 안에서 몇 번이고 들었던 말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 사제로서 생활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신자들로부터 수없이 들었던 삶의 얘기들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정리해 갔던 어록의 말씀들이 제안에서도 맑게 다시 울려오는 것을 보니, 저 또한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필요하고, 생명의 양식이 되는 위로의 말씀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서를 펼쳐드시고, 희년을 선포하실때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놀라운 반응들, 그중에 일부는 분노했던 이유, 예수님으로 부터 들었던 위로와 희망의 말씀이 너무나 쉽게 선포되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이 알고 있던 그 목수로부터 들었기때문이 아닐까요? 좀 더 멋지고,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의 놀라운 기적의 모습으로 말씀과 모습을 한 메시아의 등장이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지요.
어쩌면 신앙안에서의 기적과 신비는 이미 우리안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 오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어진 한주간안에서 숨겨져 있는 보물과 같은 거룩함들을 만나는 주간으로 은총을 살아갑시다.
영적 독서
1. 욥기 11, 7-12 하느님의 신비
2. 집회 1, 1-10 지혜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