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숨겨진 보물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과 그들이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얻고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콜로 2,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 9)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하는 계절의 풀벌레들의 합창을 듣고 있노라면 물리적 시간만이 아니라 마음의 시간까지 잊게 합니다. 또 순간 무엇을 위해 하루 하루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늘 반복되는 시간, 계절의 변화이며, 당연한 것처럼 맞이해야하는 세월의 수레가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잡아 멈추어 살피는 의지의 열정과 영혼의 순수함이 빛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의 고유한 몫입니다.
우리의 언어에서 흔히들 냄새와 향기를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화장실 냄새라고 하지, 향기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코 끝으로 들어오는 미세한 먼지나 공기의 맛은 무엇으로 비롯되는가에 따라 냄새가 되고, 향기가 되어 따스한 여운과 얼어붙은 마음을 건드려줍니다.
사람에게서 이와 같은 냄새가 아닌 향기를 나누어주는 영혼의 맑음과 성숙함은 모두에게 필요한 몫이고, 갈망이며, 키워가기까지의 오랜 시간이 요구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인간 예수와 교회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개인의 성찰 및 노력은 어느새 자신을 세상 그 거센 움직임에도 사람의 무질서한 욕망들로부터도 휩쓸리지 않을 만큼의 강한 빛과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고, 어디를 가고 있는지 인생의 방향과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며,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다른 피조물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자신만의 고유함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의 삶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신 이외에는 타인(가족을 포함해서)을 눈에 담아두지를 않습니다.
사람 예수, 인간 예수의 순수한 인격과 짧았던 지상에서의 생을 묵상하고, 죽을 때까지 되새기며 얻는 선물은 의도하지 않아도 어느새 그분의 눈빛과 미소와 음성으로도 인생 시간의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만큼의 힘이 남아돌 것입니다. 주어진 또 한 주간의 소중한 시간도 축복의 시간으로 채워갑시다.
영적 독서
1. 잠언 11, 19-31 의인들의 축복
2. 집회 11, 29-34 악인을 경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