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27 네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28 가진 것이 있으면서도 네 이웃에게 “갔다가 다시 오게, 내일 줄 테니.” 하지 마라.(잠언 3, 27-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17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루카 8, 16-17)
년중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태풍처럼 국민적 정서와 현실적으로 일상의 삶을 긴장하게 하고, 실질적인 피해를 입는 경험은 달리 비교될 수 있는 것이 없을만큼 큰 영향을 받습니다. 몇일 전부터 전국적으로 매체와 모든 관심이 태풍 ‘힌남노’라는 낯선 이름의 태풍의 경로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었었습니다. 아침에 정원을 둘러보니 밤새 무슨일이 있었는지, 소나무 한그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난 아침, 거짓말처럼 초가을의 햇살과 선선한 공기, 이제는 가을의 정취만이 있겠지. 하는 작은 기대감이 밀려옵니다.
마음의 빈 여백을 만들고, 대자연의 신비와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온전히 창조주께만 허락을 받아 자신의 힘을 , 존재를 드러내는 자연의 위대함이 모질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인간의 일상을 건드려줍니다.
세상 사람 누구도 꽃의 향기와 빛깔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다양한 그들안에서 더 좋아하고, 더 친숙한 정도는 있겠지만 분명히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이유없이 거부하거나 냉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과 영혼은 실질적인 꽃보다도 더 향기롭고 거룩한 꽃과 향기를 낼 수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의 말씀의 의미를 가을의 다정한 정취안에서 인간의 언어를 넘어선 행복한 마음으로 다가서보면 시간과 상관없이, 때와 장소를 거슬러 한결같은 ‘진리’와 ‘자유’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 행복의 한 중심에 당신이 놓여 있음에 깊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선한 마음과 빛은 하늘의 뜻과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