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마련하신 시간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내가 내 백성을 해 뜨는 땅과 해 지는 땅에서 구해 내리라.
나는 그들을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게 하리라.
그러면 진실과 정의 안에서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즈카 8, 7-8)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루카 9, 47-48)
1540년 9월 27일은 예수회 창립 기념일이며, 1581년 프랑스 랑드지방에서 태어난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오늘처럼 기념일, 축일, 생일 등등 특별한 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가슴에 되새기고, 의미들을 키워가는 일상들이 영적으로 메마른 영혼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어주곤 합니다.
모든 생명들의 시간은 스스로 만들어가기 보다는 위로부터 내리는 은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건없이 주어진 환경과 계획과 기대안에서 각 생명체들에게 위임된 삶의 흐름들이 더 큰 신비와 놀라운 일상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기에 한순간도 우리의 삶은 신의 눈에서 벗어나 있지 않고, 그분의 안스러운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응답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다 닿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의 고유한 삶을 바라보시는 주인의 다음 계획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매일 매일 성실하게 살펴가야하는 삶의 과제는 ‘멈추어 돌아보는 것, 되새겨 보는 일상’입니다. 어렵지 않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역시 아닙니다. 오로지 하루의 나뉘어지는 일상의 시간들, 마음의 조각들 중 하나를 위로 향하는 마음으로 올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인간의 물리적 인생에서 어린이의 모습은 아직 살아가야할 시간들이 많다는 것과 인생이 어설프다는 것 이외에 소위 어른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어떤 어른들은 겉모습을 어른으로 포장한 어린이 같고, 또 어떤 어린이는 어른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아이같아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한주간 주어진 은총으로 우리의 모습을 바로 세워가는 축복의 주간으로 시작합시다.
영적 독서
1. 야고 3, 13-18 하늘에서 오는 지혜
2. 루카 18, 18-27 하느님 나라와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