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는 이웃
“아, 주님! 이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킨다고 부디 저희를 멸하지는 마십시오.
주님, 당신께서는 뜻하신 대로 이 일을 하셨으니,
저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15 그러고 나서 그들이 요나를 들어 바다에 내던지자, 성난 바다가 잔잔해졌다.
16 사람들은 주님을 더욱더 두려워하며 주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서원을 하였다.
2,1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요나 1, 14-2, 1)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 36-37)
그리스도교회의 가르침의 뿌리는 언제나 “당신께서는 인간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아, 돌아가라.”(시편 90, 3) 라는 말씀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저마다 다양한 삶의 시작과 경험들 그리고 현재의 환경에 따라 삶을 다양하게 나눌 수도 있고, 생의 즐거움과 쾌락에 깊이 젖어들어 있어서 먼지로 가야할 시간을 늦추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구약의 요나 이야기를 묵상하다보면 하느님께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이 애처롭다기보다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신은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들려옵니다. 결코 그대로 놓아주지 않으실거라는 사실을 이미 요나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한번 계획하신 것은 쉽게 바꾸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각자에게 가장 좋고,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기때문일 것이고, 일상안에서 모든 것 자유로이 맡겨주시지만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는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목자가 자신의 양들을 돌보듯 그렇게 깨어살피시는 듯 합니다.
생활속에서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우선하는 일인지, 전혀주저하지 않고, 성실하게 실천해가는 삶은 맑은 가을날 작은 숲 한곳에서 눈을 감고 계절의 순결한 호흡으로 생명의 기운을 채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 만큼 생기가 있고, 하느님의 일을 도울 명령을 따라가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영적 독서
1. 레위 19, 1-17 거룩한 백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