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가 전하는 생명의 평화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2디모 4, 17)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루카 10, 3-6)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옛날 시골 우물터에 보면 물을 길어 올리는 무쇠로 된 펌프가 있습니다. 두레박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펌프를 통해 땅속 깊이의 물을 쉽게 올리는 기능을 하는데, 이때 ‘마중물’을 부어야 합니다. 갑자기 그 마중물이 생각이 났습니다. 목이 마른 자의 작은 정성과 노력은 때묻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깊은 땅속의 맑은 물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하늘의 은총을 내 안에 담고, 내 안의 낡은 모습과 오래되고 병든 영혼을 온전히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때를 알아야 하고, 내 안으로 모셔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준비의 일상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집에 귀하신 손님을 맞이할 때에 준비 없이 맞이하는 것 보다는 언제든 모실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흔한 모습의 하나인 땅이 꺼질 듯한 한숨도 나쁜 습관에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마음의 하나이고, 자신 안에 얽혀있는 생각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잘못된 내적 지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와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부정적인 생각과 절망에 가까운 자기 불신 등등은 위로부터 내리는 기회와 은총의 다양한 모습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 때를 놓치는 안타까운 시간을 맞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 중에서 인간의 위대함, 거룩함을 말할때에는 영원한 진리를 갈망하는 투명한 이성과 자신의 한계를 토대로한 겸손함이 언제든지 하늘에 닿는 것은 물론이고 축복의 기회로 스스로를 계속해서 만들어갈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하늘은 당신의 일을 맡겨주십니다. 또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늘로부터 신뢰를 받는 일꾼들입니다. 또 한 주간도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적독서
1. 로마 2, 1-11 하늘이 눈여겨 보는 사람들
2. 야고 1, 2-8 믿음과 시련과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