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마음을 거슬러
1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2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필립 2, 1-2)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 13-14)
또 한달이 저물어 갑니다. 연중에서 한 사람을 시인으로, 문학인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고독과 친숙하게 도와주며, 오로지 자기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초대하기도 하는 달이었습니다. 오래된 생각을 비우고, 마음에 쌓여있는 낡은 감정의 보따리들 역시 우리의 희망적 내일로 향하기 위해서는 그 모두가 다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꼭 나만이 해야하는 나만의 몫이고, 고유한 일이라면 금년 다 가기전에 보다 더 용기를 낼 이유가 분명하다고 봅니다.
사람이나 삶에 있어서 지나친 기대나 대가를 계산하면 할 수록 마음의 무게는 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여름의 무더위나 불청객처럼 지나갔던 태풍 등도 자연의 시간안에서 보면 필요했던 피조물들의 한 벗들이었고, 우리들 순간 순간의 삶을 더욱 진솔하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무딘 마음을 건드려주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쫓겨가는 일상보다는 보다 더 여유롭게 그리고 넉넉하게 추운 마음 따뜻하게 데우고, 주위에 누가 함께 길을 가고 있는가를 살펴가는 일상의 삶은 지루하거나 그렇게 쓸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꼭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아도, 또 자신의 삶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모두가 편안한 일상은 신앙의 신비안에 그 해답이 숨어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늘 불완전함이 자연스러운데,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눈에는 그런 세상을 거스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나 봅니다.
예수님을 닮아 그분 가신 길을 따라가고자 할때에는 언제나 겪어야 하는 것이 내손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내적 갈등이 일어나는데, 외면하고 싶은 마음, 두려운 인간의 보편적인 약함으로 기울어질때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주의하면 좋을 듯한 것은 너무 자신의 약함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경계를 삼는 것입니다.
영적 독서
1. 루카 12, 13-21 너의 마음이 쉽게 머무는 것
2. 에페 4, 1-6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