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1 나 바오로는 하느님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입니다.
내가 이렇게 부르심을 받은 것은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의 믿음을 돕고
신앙에 따른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것으로,
2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에 약속하신 것입니다.(티토 1, 1-2)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 3-4)
기온이 점점 차가워져 갑니다. 주위 산과 들로 가벼운 산책을 나가도 어느새 옷깃을 여미게 되고, 잠시 지나는 바람만 불어도 몸과 마음은 계절의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음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11월은 위령성월로 세상을 떠나신 조상님들, 신앙의 선조들을 생각하고, 그분들의 길을 되새기도록 초대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하든 또는 열망만 크고 실질적으로 경건하게 못살고 있다고 해도 마음은 언제나 고향을 그리듯 신앙인들은 본래 자신들의 신원의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의 진실한 가르침과 인간의 삶의 의미들, 그리고 최종 목적지를 너무나 잘알고 있기때문입니다. 먼저 떠나간 가족들이나 한순간도 잊지 못하는 사랑했던 사람들, 또 영원한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사랑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여행을 갈때 준비물이나 짐이 많으면 설렘보다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맘껏 움직이기 힘들고, 여러가지로 거추장 스럽겠지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현지조달하자! 라고 마음먹어도, ‘혹시 몰라서’라는 자신의 못미더움때문에 출발부터 발걸음이 가볍지 않게 출발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마음의 짐, 관계안에서 의도하지 않아도, 원하지 않아도 생길 수 있고, 소리없이 다가와 내안에 머물며 떠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리 잊으려 애를 쓰거나 억지로 마음 밖으로 밀어내도 나가지 않습니다. 미움이나 오해, 고통 상처 등으로 관계에 금이가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얼룩진 마음과 영혼에 돌아보기 싫은 상흔들이 남아서 오늘도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닌 척, 잊은 척 할 수는 없겠지요. 단지, 약해지고, 흐려지고, 세월과 함께 무디어져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은 오히려 더욱 따뜻해지고, 영혼에 찬바람이 너무 세차게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애를 써 봅시다.
영적 독서
1. 창세 27, 30-40 에사우가 잃어버린 복
2. 신명 33, 1-29 모세의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