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하느님 나라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 2, 5)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 8, 11)
어느새 교회력으로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대림 시기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메시아 그렇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앞으로 다시 오실 같은 그리스도를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기다림이란 말이 갖는 의미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설렘과 희망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소박한 준비의 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갑자기 그날이 새벽이슬처럼 소리 없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하느님 나라’의 그때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를 준비시킵니다. 그러한 감각과 고유한 우리의 역할, 사명에 흩트러짐 없이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깨어 준비하게 합니다.
하루 하루의 경건한 시간들을 의지적으로 찾고 머물고, 음미하고 되새기고, 또 나아가는 영적 여정이 밤새의 먹구름을 찬란한 아침햇살이 말끔하게 거두어 가듯, 우리의 일상의 혼란함 들을 그렇게 바꾸어 줍니다.
한결같이 천상을 향하는 마음 때문에 위로부터 내리는 지혜가 끊이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한 세상을 살아도 거기에는 결코 뿌리내리지 않는 영혼의 순수함과 거룩함의 의지가 하늘나라의 백성들이 어떻게 모여 오고 있는지, 어떤 이들이 자신의 이웃으로 현재와 미래에 머물러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굽어보는 그리스도인은 어둠 너머의 빛이 다가오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더 환한 마음과 내면의 넉넉함이 천상의 백성들의 양식인 지혜로 일상이 더욱 풍성해지는 대림 시기를 시작합시다. 또 한 주간도 행복한 마음으로 출발합시다.
영적 독서
1. 애가 3, 1-66 고통과 희망
2. 잠언 3, 13-20 지혜는 생명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