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동반자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호세 2, 21-22)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마태 9, 20-22)
요즘 저녁이면 폭죽소리에 깜짝 깜짝 놀라는 때가 많습니다. 작은 소리가 아니라 너무 커서 처음엔 총소리 같았고, 조금 두렵기까지 했었습니다. 어느새 저 소리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내안에 물음들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갈까? 저렇게 폭탄 터지는 것처럼 굉음 소리를 들으면 뭔가 정화되는 것이라도 있을까? 또 세상이 코로나로 다들 힘들어하는데, 폭죽소리로 이웃을 괴롭히는 저 마음들은 뭘까? 정신과 영혼이 허해서 일까?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알 수 없는 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고, 묻고, 찾고 하지만 쉽게 그 답을 얻기란 또 우리 삶이 참으로 힘든 여정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하루 온종일 생각한 바를 마음에 새기고, 지면으로도 옮겨가며 다시금 살펴봅니다. 내일로 이어갈 것은 무엇이며, 기억 저편으로 깊이 밀어넣을 것은 무엇인지 추스르고, 하늘로 올릴 것은 고이고이 영혼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따로 준비를 합니다.
언제나 내 생명의 주인께서 그림자처럼 동반해 주고 계심을 잊지 않고 있을때 영혼의 순수함을 유지하게 되며, 신앙 또한 맑은 삶의 빛을 내는 지혜로 그 발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사심없이 바라보는 이 또한 행복한 마음으로 편안한 밤을 맞이하겠지요.
오랜시간 동안 물리적, 영적 고통속에 살아가던 이가 오로지 한마음으로 기다려왔고, 마침내 가까이 오신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그분을 바라만 보아도 나을 것 같은 순수함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변화될 모습은 바로 이런것이어야겠지요. 밤새 고민하지 않아도 늘 내안에 하나의 간절함으로 자리했던 그 마음, 하나로 그분을 찾으면 언젠가는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주간, 또 시작하는 새로운 달, 이미 주신 은총과 또 필요한 주님의 축복안에서 기쁘게 시작합시다.
영적독서
1. 시편 23 주님은 나의 목자
2. 지혜 8, 2-8 지혜는 덕을 가르치는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