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어떠세요? 어디가 아프세요? “가슴 두 군데가 아프다…”
6년전 발병된 아버지의 폐는 가슴 양쪽 두 군데에 커다란 수술 자국을 남기고 지금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생활을 하게 한다.. 만성 폐질환 그로 인해 늘 숨이차고 천식에 폐렴을 거듭하며 아버지는 오늘도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고 계시다.
6년전 숨이 차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아버진 매일 사 십 마일이 넘는 회사까지 운전을 하시고 나와 창고에서 일을 하시고 오후엔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와서는 과외 활동 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을 하셨다. 그때가 좋았다며 씀쓸한 미소를 날리던 아버진…
늙는다는건 내 그림자처럼 혹은 내 영혼처럼 늘 나와 함께 해왔고 결국 나와 함께 마지막 길까지 함께갈 또 하나의 나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건만 부모님의 모습에서 이젠 나의 모습에서도 서럽게 다가온다.
재의 수요일 아침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기억하라”는 사제의 말씀과 함께 이마에 재를 받으며.. 늙어감은 죽음을 향해 하루 하루 걸어가는 길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살아있는 오늘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늙는게 단지 서럽고 두려운 것만은 아닌데... 세월과 함께 지혜가 늘어나고 삶의 경륜으로 부족함을 채울수 있는건 늙어감이 주는 선물인데, 나는 자주 늙음을 피해 달아나고 싶고 인정하지 않으려 몸부림 친다.
요즘들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열심히 살고 있는것 같은데 언제나 제자리에서 종종 거리는 나를 바라보며 언제나 좀 여유를 갖게 될까 ? 훗날 여유가 생겼다 한들 그 땐 몸과 맘이 다 쇠약해져 버릴텐데.. 그 땐 지금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그때가 좋았어 하겠지.
많은걸 이루지 못해도 부족함과 힘겨움에 지칠지라도 오늘이란 시간을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때 나의 늙음은 그리 슬프지 만은 않을거야 위로해 본다.
“잘 갔다 와라” 손짓하는 아버지의 힘없는 얼굴이 자꾸만 나의 목덜미를 끌어당기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