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신부님이 볼일을 보기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
양 옆에 두 수녀님이 동승 하고 있었다.
오른쪽엔 늙은 수녀님..
왼쪽에는 젊은 수녀님.
차가 오른쪽 으로 돌라치면, < 주여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 라는 기도를..
차가 왼쪽 으로 돌라치면, < 주여,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 라는 기도를 했다고..
난, 그 유머를 읽으며 <신부님도 남자인데 뭘..>하면서
아직도 인성으로 본능을 억제하는 신부님이 안타깝기 까지 했었다.ㅋㅋ
** 몇주전 목욜에 이해인 수녀님이 오셨다고 했다.
그날 중요한 선약이 있어 참석을 못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글모음 중에 "사랑할땐 별이되고" 를 떠올렸다.
침묵으로 노래하고
침묵으로 기도하고
침묵으로 사랑하라 는..
그러면서,
섣부른 충고와
경솔한 판단과
자기자랑에 가벼운 지껄임 등을
하찮은 돌멩이 앞에서
다~부끄러워 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었다.
종교를 떠나서,
진한 우정을 나누었던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이해인 수녀를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추기경을 사랑했던건 진짜 신성 이었을까?
그 분의 속옷을 빨고,
만들어 입히는..
그런 모든 행위들은
크나큰 비밀을 나눠가진 부부들 만이 할수있는 일 아니던가 말이다.
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랑이다..ㅋㅋ
그녀가 추기경의 영전에 바친 봉헌기도문 앞에
< 매화향기 속에 잔기침 하시는 이른봄의 하나님..> 하면서
높고 높으신 하느님을 인격화 해서 부른 표현이 참으로 정 스럽다.
** 아주 다른 사랑 이야기 하나가 더 생각난다.
이사종과 황진이의 사랑.
아가페 적인 사랑을 한 저 분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그치만 가장 인간적인 에로스적 사랑에 촛점을 맞춘다면야
난 지체없이 후자의 사랑을 더 원한다.ㅋㅋ
이해인 수녀가 추기경을 어르신으로 표현했듯,
황진이도 이사종을 어르신으로 불렀다 한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존경심이 함께 한다면
그 사랑은 훨씬 더 깊이가 있어 보인다.( 나만 그런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친구처럼 편안하고 만만한(?) 사이를 추구한다.
그분을 향한 이해인 수녀님의 사랑이
가슴 시리게 한없이 애잔하고 아름답고 이쁜 사랑이라 할지라도 난 싫다.
난 손을 뻗어 그사람의 심장 뛰는 소리를 느끼고 싶고,
그의 품 에 파고들어그의 얕은 숨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히히..
** 그대들의 사랑은 어떠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