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는 일상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사도 14, 15)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요한 14, 26)
어느새 부활 제 5주간으로 시간이 이 만큼 옮겨 갔습니다. 그리스도 교회는 시작부터 공동체라는 의미와 함께 출발한 종교입니다.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고 이후, 가장 먼저 당신의 벗들을 모으셨고, 그들로 인하여 오늘날까지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교회는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분을 온전히 닮으려 애를 쓰고, 서로의 자리들을 확인해주고, 이끌어주는 자녀들이라 한공간안에 있지 않아도 서로를 진실되게 알 수 있으며, 고독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회적 환경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 역할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갑지 않은 유행병이 어쩌면 불행 아닌 선물로 되새겨 보도록 뭔가를 전해준 것은 그 만큼 공동체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 영적 위로를 공동체로부터 받아왔고, 개개인 삶의 성장을 돕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 멀기만 하지요? 모든 것의 정상화, 각자의 고귀한 사명으로 앞으로 다가 올 시간들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하루 하루의 삶을 잊지 않고 되짚어 보면 가슴깊이 새겨넣어야 할 은총의 조각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과의 연결은 물론이고, 주님께서는 나아닌 또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도 깨닫게 됩니다. 보인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희생과 봉헌으로 지금의 나의 편안함과 불안함이 적은 내일을 준비해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성령의 시대’에 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실때 성부께서 처음 인간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셨던 그 생명의 숨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매순간의 호흡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즉, 우리의 순간 순간의 삶의 호흡의 뿌리는 거기서부터 비롯됩니다. 성령께서는 이 모든 생명의 주인 되십니다. 삼위의 한 하느님이시고, 우리 각자의 고귀한 생명과 일생을 주관하시며 이끌어가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전해야 하는 복음이란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진실한 사랑과 그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의 자유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고, 구체적인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만큼 삶이 빛과 희망으로 향해가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한주간도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