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
1독서 욥 7,1-4.6-7
2독서 1코린9,16-19.22-23
복 음 마르 1,29-39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1독서. 욥 7,1)
지금은 4차 산업시대 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어느 한 시대에 고착되어 있는 죽은 말씀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말씀입니다. 4차 산업시대를 특징짓는 말들은 혁신, 융합,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입니다. 이런 말들은 물질적이고 외적이며 성과 위주의 세상적인 가치를 일컫는 말들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상황을 통해 들려옵니다. 시대의 징표를 잘 읽어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1독서에서 ‘인생은 고역’이라는 말은 외적이고 물질적인 것만 있는 세상에 대한 허무를 말합니다. 영적인 가치가 상실된 세상은 고장 난 차와 같습니다. 즉, 그것은 부서진 마음입니다. 고장 난 차를 고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가야 합니다. 부서진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주인인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쳐 주신다.”(화답송. 시편 147,3ㄱ)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2독서. 1코린 9,16)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좋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해서 행복할까요? 행복의 조건을 그런 것에서 찾으려 하면 오히려 불행하게 살게 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 즉 복음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은 줄어들고 기계와 사람, 물건과 사람과의 관계가 심화됩니다. 이러한 시대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를 살기 위해 생명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이전의 시대보다 지금 4차 산업시대에 더 필요하고 절실합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복음. 마르 1,38)
예수님께서 찾아가고자 하시는 이웃 고을들은 지금 이 시대, 4차 산업시대 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예수님을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복음 선포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복음화입니다. 무엇이나 가지고 있어야 줄 수 있는 법입니다. 사랑이 있어야 사랑을 줄 수 있고, 평화가 있어야 평화를 줄 수 있습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사랑을 줄 수 없고, 미운 마음으로 평화를 줄 수 없습니다.
복음화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매일 복음을 꾸준히 읽고 되뇌이고 살아야 합니다. 복음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복음화는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은총으로 됩니다. 우리는 그저 복음을 읽고 새기고 살려는 노력만 하면 됩니다. 노력은 복음화의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