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일
1독서 탈출 22,20-26
2독서 1테살 1,5ㄴ-10
복 음 마태 22,34-40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복음. 마태 22,36)
이 질문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첫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 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을 모르면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사랑을 알기 위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은 무엇일까요?
첫째, ‘사랑은 관심’입니다. 흔히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관심을 주지 않으면 모든 것은 죽습니다. 식물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심지어 사람도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로부터 관심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면역력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약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기 때문에 우리 수준에 맞게 우리에게 맞추어서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1독서. 탈출 22,21-22)
과부나 고아는 소외되고 외롭고 서러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우리 자신도 과부나 고아의 처지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설령 사람들은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편에 서시어 우리를 도와주시고 위로해 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것을 나도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관심이 나의 관심이 되게 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독생 성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주셨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고자 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는 것이 이웃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큰 환난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2독서. 1테살 1,6)
주님을 본받는 사람은 이웃에게 마음을 주고, 눈길을 주고, 도움을 주고, 관심을 주고, 음식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손해도 보고 희생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완성됩니다.
주님 때문에 손해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주님 때문에 희생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