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1독서 에제 34,11-12.15-17 2독서 1코린 15,20-26.28 복 음 마태 25,31-46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복음. 마태 25,40)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독서와 복음은 마지막 날에 있게 될 최후심판에 대해 말합니다.
최후 심판 때에는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대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심판의 기준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 즉, 신앙의 실천입니다.
‘가장 작은 이’란 누구입니까?
외형적으로 어린 이, 약한 이, 소외된 이, 과부와 고아, 가난한 이들이 ‘가장 작은 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잘 해 주는 것이 “나에게 해 준 것” 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가장 작은 이’ 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 거짓말을 하는 이, 남을 괴롭히는 이 등, 즉 죄 속에 파묻혀 사는 이들이 ‘가장 작은 이’ 들입니다. 이들이야 말로 하느님 앞에서는 가장 초라하고 비천한 이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외형적으로 ‘가장 작은 이’ 와 내면적으로 ‘가장 작은 이’에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작은 이에게 잘 해 주라’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잘 해 주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 앞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가장 작은 사람’이며, 어떤 일이라도 ‘가장 작은 일’입니다. 어떤 사람, 어떤 일이라도 주님 대하듯이 하는 사람이 바로 주님께 잘 하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하듯이 진심으로 하십시오.”(콜로 3,23)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의 하느님이지 착한 사람들만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2독서. 1코린 15,28)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오셨지 가톨릭 신자들만 구원하려 오시지 않았습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도 이런 의미에서 맥을 같이 합니다. ‘온 누리의 임금’은 모든 사람, 모든 피조물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최후심판의 심판자는 ‘온 누리의 임금’이시고, 심판의 기준은 신앙의 실천 즉, 하느님 뜻의 실천입니다.
인간의 의지만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생명의 양식인 성경 말씀으로 힘을 받아야 합니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에,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1독서. 에제 34,11-12)
목자가 양 떼를 보살피듯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은 성경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보살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