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
1독서 스바 3,14-18ㄱ
2독서 필리 4,4-7
복음 루카 3,10-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복음. 루카 3,18)
대림 3주일은 기쁨 주일입니다. 독서와 복음은 기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신다...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고 기뻐하시리라.”(1독서) “기뻐하고 외쳐라.”(화답송)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2독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복음 환호송)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복음)
복음에서 요한은 군중에게 권고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요한은 세리들에게 권고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요한은 군사들에게도 권고합니다.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요한은 이 밖에도 여러 가지를 백성에게 권고하였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요한이 권고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요한의 권고는 우리 각자에게 하는 권고입니다. 즉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행할 때 기쁨을 누립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참기쁨이 샘처럼 솟습니다.
집에 손님이 오면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장만하고, 그가 좋아하는 차를 끓이고, 그가 좋아하는 꽃을 꽂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손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고 손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집 주인의 기쁨입니다.
대림시기에 우리 집에 찾아오시는 가장 기쁜 손님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고 싶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차를 끓이고 싶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꽃을 꽂고 싶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싶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음식은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차는 친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꽃은 자선입니다. 예수님께서 좋아하는 음악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나는 어떻게 보잘것 없는 사람을 통하여 예수님을 대하는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힘있는 자들에게는 겸손하지만 약한 사람에게는 교만하지 않습니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하지 않습니까? 내가 먹을 밥이 두 그릇이 있을 때에는 자선을 베풀지만 먹을 밥이 한 그릇만 있을 때에는 인색하지 않습니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하지만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관심하지 않습니까?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마태 5,46)
베푸는 사람은 기쁨을 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쁨의 근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목숨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내어주는 사람이 될 때 예수님의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생각의 자선, 마음의 자선, 육체노동의 자선, 돈의 자선 등등 자선은 여러 형태로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