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사고
나는 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러나 가깝지는 않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민수 24, 17)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마태 21, 25-27)
꽃은 계절을 몰고 다닌다. 라는 지혜의 말이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자연의 꽃이 아닐까 합니다. 봄의 꽃부터 한겨울의 자연의 꽃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변화와 인간의 마음의 울림들은 이 거대한 자연과 인간의 인생 여정의 모두 동반자들입니다.
그러나 닫혀있는 마음과 열려있는 마음은 또 다르겠지요. 자기세계가 분명한 것은 한편으로 신념이나 굳건한 의지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눈빛이 경직되어 보인다거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신뢰가 가지 않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어린아이의 언어를 곰곰히 살펴보면 그 아이의 집안이 보이고, 부모가 보이고, 아이의 미래를 어느 정도는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타고난 예언자가 아니더라도 경험적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우리 모두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 입니다. 새벽부터 무엇을 계속해서 되뇌이고 있고, 또 새날을 맞이하면서도 어제처럼 반복하고 있는 갇힌 습관, 폐쇄된 사고속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복음에서 세례자요한의 신원에 대한 궁금함이 감추어진 마음속에 늘 머물러 있던 바리사이들의 속마음이 비로서 예수님에게 들키는 장면입니다. 갇힌 사고, 그리고 폐쇄된 세계관, 자기중심주의 등등 이러한 표현이 적절한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 단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어둔 밤 하늘을 보고 있다면 다행히 별빛을 보려고 애써 보십시오. 지금 당신의 마음이 너무 캄캄하지 않게만 만들면 그래도 닫혀진 문을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출구를 만들려는 노려과 그 간절함을 주님은 보실 것이니까요. 곧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면서 빛이 내려 오실 길을 만들어 가는 한주간 되십시오.
영적독서
1. 이사 11, 1-9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
2. 로마 7, 1-6 율법에서 해방된 그리스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