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기
그 무렵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십시오. 간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사무엘에게 응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사무 상 15, 16-23)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 22)
낡은 마음과 새 마음이란 표현과 의미는 쉽게 이해되고, 말로 고백할 수는 있지만 마음의 편안함으로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미 지나 버린 기억이나 사건, 경험들이 모두 무가치하고, 지금에는 쓸모없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미련과 집착이 함께 들어있어서 매이고, 한없이 돌아보게 되기때문입니다.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난 시간들과 전혀 연관이 없는 새로움이란 있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출발하기까지, 뭔가를 이루기위한 희망을 갖기까지 도움이 되었던 사건, 사람, 경험, 기억 등등 우리가 걸어온 모든 여정들이 무의미했던 시간들이 아니었고, 모두 소중했으며, 단지 좀 소홀했다고 겸손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위의 말씀에서 사무엘이 사울 임금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일깨우는 내용에서 보면 주님의 뜻을 자기이해에서 끝내고 처리했던 경솔함과 그릇된 식별에 대해 꾸짖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늘 새날을 준비하는 마음의 기본은 언제나 어제와 다른 오늘에 맞는 마음가짐, 오늘만큼의 영적 양식을 얻기위한 성실함에 있습니다. 오늘 내게 꼭 필요한 만큼의 위로와 주님의 축복을 담기위한 마음을 갖추도록 합시다.
영적독서
1. 시편 57, 1-12 하느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2. 지혜 6, 1-11 지혜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