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상황에 대한 식별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마르 2, 19-21)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주 집을 떠나 본 경험들이 많아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짐만 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 자신을 따라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만은 꼭 챙겨야 하고, 어떤 것은 불필요하고… 등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정확하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잘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가 짐이 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변화를 시도하고, 더 나아가 모험도 해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보다 적극적인 삶의 의욕을 갖는 것은 결코 시간을, 인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중요한 것은 의도와 목적을 건너뛰지 않아야겠지요. 자신에게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이유를 물어보고, 결과는 앞서서 예측하지 않는 여유로움과 관대함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넉넉한 마음, 그러면서 동시에 자유로움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당당하심, 확신 가득한 가르침,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아버지께 대한 온전한 신뢰로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때, 언제인지는 몰라도 분명하게 깨달으신 사명, 무엇하나 흐트러짐이 없으십니다.
이따금씩 예수님이시니까. 인간으로서의 완벽한 신앙과 아버지와의 일치로 비추어져 때로는 나 자신과 결코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길과 나의 길은 다르고, 내게 허락된 몫이 고유한 것이고, 그것만을 봉헌해 드리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생을 통해 깨달으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낡은 영혼의 옷은 오로지 그분 안에서만 새 옷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허락된 또 한 주간의 시간도 충만한 은총으로 가득 채워갑시다.
영적 독서
1. 1요한 4, 1-6 영의 식별
2. 2 베드 1, 3-11 그리스도인의 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