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마르 6, 55-56)
누구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면을 살펴보면 새날의 시작이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고, 어제의 끝자락을 잡고 있으며, 너무 지난날들을 길게 그리고 깊게 의지적으로 잡고 있으면 아무리 새날이라도 새날 같지 않게 오늘도 어제로 변해 버립니다. 말 장난 같지만 사실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며 어느덧 우리의 인생 전체가 이런 모습의 연속이었음을 고요한 시간에 깨닫게 됩니다.
하루의 시작을 보다 경건하게 서둘러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대신 날이 저물고 밤이 너무 깊어지기 전에 하루의 바빠던 일정을 정갈한 마음으로 주님께 내어드리고 마무리하는 습관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에 눈을 뜨는 초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인간적인 삶의 흐름 그리고 내용은 세상의 시간과 상관없이 언제나 영원한 세계를 희망하고 있었으며, 그 방향으로 잠시도 쉼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매일 매순간 주님을 찾고, 오로지 그분께만 희망을 구하는 마음만이 영원과 맞닿아 있으며, 보다 순수하고 인간의 나약함들로 인하여 흩으러지려는 마음을 추스리는 노력은 각자의 몫으로 매일같이 쌓여만 갑니다.
오늘은 오늘만큼만의 열정과 희망으로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갑시다. 내일은 내일의 몫이 있으며, 오늘의 지혜가 쌓여가는 신비에 주님께 내어 드려야하는 마음 또한 인색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새날, 그 만큼의 기쁨을 맘껏 체험하는 날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 독서 1. 즈카 8, 1-17 메시아 시대의 행복 2. 이사 44, 6-8 주님만이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