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제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주님의 집을 가득 채웠다.
11 사제들은 그 구름 때문에 서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주님의 영광이 주님의 집에 가득 찼던 것이다.
12 그때 솔로몬이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짙은 구름 속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13 그런데 제가 당신을 위하여 웅장한 집을 지었습니다.
당신께서 영원히 머무르실 곳입니다.”(열왕 상 8, 10-13)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56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마르 6, 55-56)
옛말에 계절이 점점 정답게 느껴진다는 의미는 그 만큼 나이들어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저만치에서 새색시 수줍은 미소를 하고 봄이 조금씩 다가섬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맑아서가 아니라 세월을 먹은 만큼 주어진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는 항구한 인생의 깊은 맛과 행복은 거룩한 신앙과 영원한 시간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기때문입니다. 우리의 언어적 표현으로 신이라 불리워지는 분, 창조주 하느님의 현존은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배워 아는 것이 아니라 잠시 눈을 감고 깊은 호흡으로도 느낄 수 있으며, 영혼의 손을 뻗어도 잡히는 거리에 계시는 분입니다.
세월이 너무 가까이 찾아들어 이제는 조금 몸이 불편하고, 젊은 날과 같지 않아도 마음과 정신은 오히려 영원한 영혼을 더욱 맑고 거룩하게 바꾸어주는 시간안에 일상이 은총으로 다가와줌을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싱그러운 봄바람타고 오는 주님의 따스한 손길에 다소 언 몸을 녹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좀 늦게 꿈나라로 가는 날들도 만들어 고요함과 바람소리와 친구도 되어보고, 때론 그 누구도 훼방놓는 친구들 없이 나만의 즐거움, 기쁨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주님께서도 허락하시는 좋은 몫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