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그날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 2)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 25, 31-33)
어느덧 봄 기운이 점점 커져가더니 교회 전례력으로 사순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좀더 경건하고, 거룩하게 그리고 절제와 인내, 기다림의 시기는 보편적 세상에서는 자연스럽지 않은 마음 가짐일 수 있습니다. 양보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사회는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희망하는 하느님의 나라겠지요.
예전에 초, 중고 시절에 많이 읽었던 헬렌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의 자서전적 수필집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세계적 글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켈러는 자신의 후각과 촉각 미각의 남은 감각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지 않게 해준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보통 정상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시간동안 숲을 거닐고도 아무 감응도 못느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이들이 맞는 보통의 일상이 지닌 감사와 그안에 들어있는 놀라움, 신비로움 등은 그것을 느끼고 되새길 줄 아는 이들에게는 우주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큰 마음과 영혼으로 성장해 간다는 단순한 가르침, 진리가 결코 마르지 않는 샘물로 매일 매일 주어집니다. 그 깨달음을 차곡 차곳 쌓아가는 일상이 다가오는 그날을 준비해가는 성실한 종의 모습이 아닐까요?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그날의 그순간이라고 해도 지나친 당황스러움이 아닌 약간의 놀라움과 설렘이 오히려 영원한 기쁨으로 변화되어간다는 축복의 때임을 잊지 않으며 또 한주간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영적 독서
1. 레위 4, 1-12 대사제의 속죄 제물
2. 집회 35, 1-25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