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그분 앞에서 기도하고 잘못을 줄여라. 26 지극히 높으신 분께 돌아오고 불의에서 돌아서라. 그분께서 너를 이끄시어 어둠에서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실 것이다.(집회 17, 25-26)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10, 21-22)
어느새 봄 기운이 대지를 덮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지만 땅의 시간은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면서 새싹을 지상으로 내보낼 준비를 이미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사순시기로 접어듭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잊지 마라, 기억하라!” 이마에 재를 바르며 교회가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그 의미는 이제 마음과 일상에서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주님 눈에 드는 모습으로 돌아서라는 당부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무한한 우주라는 공간에서 지구도 하나의 먼지만큼의 크기로 비추어지는데, 하물며 인간 개개인의 모습은 창조주 앞에서 너무나 작은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 눈에 드는 귀중한 생명이며, 이름이 영원히 기억될 존재라는 기적과 같은 신비로 초대됨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요?
3월이면 자연의 신비안에서 눈에 띄는 현상중에 하나를 다시금 떠올리면 거친 흙이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너무나도 싱그러운 새싹들이 그 흙의 이불을 밀치고 올라오는 신비를 보게 됩니다. 완고한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정화시킨다는 의미는 창조주의 현존의 신비를 너무 멀리서 찾지 않고, 잠시 눈을 감고 깊은 호흡만 해도 충분하다는 단순한 진리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마음의 집착와 애착은 꼭 물리적인 재화나 명예, 지위 등에 있지 않고, 언제나 넘쳐나는 자연의 신비 그 자체를 느끼거나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조급함, 또는 진실로 삶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함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과 의지까지 그분께로 돌아서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오염되지 않을 영혼으로의 변화를 원하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