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낫고자 한다면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열왕 하 5, 14)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 27)
저 사람은 참 순수해! 또는 저 사람은 영혼이 맑은 사람이야! 등등 누군가를 일컬어 이렇게 표현할 때 그 사람은 인생 경험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때 묻지 않았음에 감동을 받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본래의 순수한 마음, 영혼까지 그대로 지켜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결코 쉽지 않은 자기와의 싸움, 굳건한 의지의 투쟁, 강한 신념, 말 그대로 순수한 믿음의 생활이 오랜 시간 자신의 인간적 나약함을 다스리도록 내어 맡겼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의 나아만 이야기가 신약에서 예수님의 비유로 다시금 되살아나서 회자되고 있음은 그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이 절실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위대하시고, 당신을 찾는 백성 누구나 잊지 않으심을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에 대한 보상, 대가는 새로운 생명, 영원한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는 진리를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기적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순수함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소녀로부터 비롯하여 나아만의 아내의 권유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스라엘 임금 아람, 또 엘리사와 나아만... 이렇게 이어지는 기적의 여정은 우리의 현세적 삶 속에서 하느님의 기운과 힘, 신비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무는지 곰곰이 살펴보도록 초대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또 사순의 한 주간 단순하고 순수함의 기적을 이루어내도록 합시다.
영적 독서
1. 다니 13장 수산나를 구하다.
2. 요나 3장 요나가 니네베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