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내뜻대로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다니 9, 10)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 36)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사순시기는 하늘이 초대하는 거룩하고, 변화를 독려하는 시기임에는 분명한데, 순수한 의지의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늘 살아오던대로 누구로부터도 아무런 간섭받지 않고, 살아가면 좋으련만 왜 그렇게 자꾸만 건드리시는지 모르겠다는 푸념과 불편함을 들추어내는 것만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더 늦기전에 깨어나야 한다고 교회는 언제나 앞서서 경고보다는 위로와 지혜를 갖추라고 일러줍니다. 마침 마음으로 느끼고 있던 부담감, 지난 시간들을 그냥 방치해두었던 게으름과 나태함들로부터 과감하게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니까요.
요즘 계절이 얼마나 싱그럽고 신선합니까? 봄기운이 점점 산과 들을 가득채우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그렇게 바꾸어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가기위해서는 좀 서둘러야할때도 있습니다. 몸에 익숙해져 있는 지난 겨울의 두툼한 옷들이 영혼의 둔탁함까지 감싸고 있어서 몰랐던 감각들을 다시 일깨울 때가 된 것이지요.
언제나 아버지의 발걸음은 그 보폭이 크고,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곁에서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는 우리들의 노력과 애씀을 그냥 모르는 척하시지 않으십니다. 온전히 닮아가기는 힘들지만 오늘 만큼의 간절함과 마음의 순수함은 하느님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각자에게 꼭 필요한 은총으로 응답을 주신다는 신뢰가 쌓여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 한주간도 행복하십시오.
영적 독서
1. 잠언 13, 12 이루어 지지 않은 희망은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