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다니 9, 10)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 36-38)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안에서 전례를 통해 기억하도록 권하는 신앙의 가르침은 바로 가장 중요한 예수님 십자가 사건입니다. 수많은 순교자들과 성인들의 거룩한 삶은 곧 예수님의 일상과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의 많은 위선자들과 자신만의 정치권력을 쫓았던 이들에게는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많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예언자로서의 예수는 물론이고, 하느님 자신이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진실한 사랑과 영원한 생명의 길을 온전히 보여주신 그분의 길을 특별히 더 되새기고, 현실에 삶으로 반영하도록 교회는 초기부터 한결같이 외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사순시기는 하느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참되고 깨어있는 신앙이 인간의 보편적인 양심에 제대로 담기고 건강한 이성이 세상의 빛으로 조화를 이루어가며 교회를 외면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세계관을 펼치려 애쓰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에게 하늘에 보물을 쌓는 영적 여정이 있음을 일깨우는 시기입니다.
보다 더 인내하고 포용하고, 기다려야하는 시기로 사순시기가 늘 그랬던 것처럼 더욱 힘들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닮은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적인 삶의 길은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봄의 새싹들처럼 싱그럽고, 푸른 설렘과 맑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