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잊지 않는 당신의 백성
42 그때에 수산나가 크게 소리 지르며 말하였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43 또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44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다니 13, 42-44)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 10-11)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하늘에 이름을 새겨 넣고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며, 세상과 다른 즐거움과 행복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본적인 신원을 바탕으로 하루의 일과를 성실하게 맞이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결코 천상에 처음 새겨져 있는 이름이 흐릿하게 탈색되거나 나중에는 이름의 윤곽조차 알아 볼 수 없을 만큼의 세상적 욕심과 허영으로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신앙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문학작품의 하나로도 충분한 다니엘 예언서의 수산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해 보아도 하나 낯설지 않은 가르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순간의 욕심, 아니 뿌리깊은 인간의 무질서의 하나인 물리적 욕망, 그 하나로 볼 수도 있으며, 영원한 생명의 길에서 벗어나도록 인간의 나약함을 건드리는 마귀의 기본전술이 우리 현실에서 그림자처럼 그러한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음에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잘못과 실수 그리고 죄의 뿌리는 너무나 폭넓고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들 스스로의 마음 흘러가는 것을 살펴보아도 쉽게 깨닫게 되는 의미들입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만큼 인간적 한계를 토대로 선과 악의 헷갈림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쉼없는 통찰과 내적 고요의 시간안에서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반복되는 실수나 후회스런 시간들을 조금씩 줄여가려는 일상은 그 만큼 하느님 나라에 다가서고 있다는 위로와 축복의 보상이 있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우리는 나아지고 있으며, 성장해 가고 있음을 하늘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영적독서
1. 신명 33, 1-29 모세의 축복
2. 바룩 2, 11-35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