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열왕 하 5, 14)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루카 4, 27-29)
대지에 봄기운 가득하고 봄의 꽃들이 자태를 뽐내려고 부산하게 준비중입니다. 자연의 모든 피조물들이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세상은 아직 한겨울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그 만큼 마음을 가두고 새해 새봄을 준비못하도록 막고 있는 걸림돌들이 있다는 증거겠지요.
마음에 가득 다른 욕심이 있는 가운데 아무리 아름다운 그 무엇을 바라보아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육체적인 감각도 그러한데, 영적인 면들은 더더욱 제길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일상에서 참된 행복과 더 할 수 없는 기쁨의 체험의 연속을 항구하게 살아가려면 멀리 그리고 강렬한 빛에 사로잡혀 있어야 합니다. 그 빛은 결코 이성을 혼란케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미래적, 내세적 생명으로 강렬한 초대를 해올때 그동안 자신만의 지식과 체험에만 의존해서 살아온 태도를 과감히 버리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를 낸다면 입을 다물게 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구약과 신약에서 언급되는 나아만이 체험한 기적과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는 깨어있는 신앙인에게 동떨어져 있는 경험이 아닙니다. 여러분 주변에 살아있는 예언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기도안에서 조금만 되새겨 보면 우리 모두의 미래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계획이 어떤 것인지 어느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