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의지의 부활
“주님, 주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십니다.(사도 4, 24)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 6-8)
점점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교외로 나가보면 어디를 가든 감출 수 없는 자연의 신비와 싱그러움이 완고한 사람의 마음을 잠시라도 여유를 갖게 하며,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일상의 삶을 돌아보도록 초대를 하고 있습니다.
봄의 꽃들이 만개를 하더니 어느새 꽃잎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도록 허락하고 이제는 여린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마음이 더 순화되어야 그 깊은 의미들을 깨닫게 되겠지요. 밤새 저 깊은 땅속에서부터 서둘러 올라오는 초목들의 영양식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까지 듣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무뎌진 마음이 정화되고, 순수해져야 할까요? 상상하고, 또 상상만 해도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합니다. 그 거대한 힘을 어디에서 또 누구로부터 지원받고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별 자체가 숨을 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창조주 하느님과 연결 짓지 않으면 그 방대한 궁금함들에 따른 답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 개개인의 삶의 길에 있어서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멈추어 던져보고, 살펴보는 시간은 길이 아닌 곳에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가려는 때로는 애처로울 만큼의 가치 추구가 영혼을 병들게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공생활 속에서 위의 말씀처럼 툭툭 던지시는 질문들은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고, 니코데모처럼 이스라엘의 전통과 율법만을 올곧게 따라가며 하느님을 섬겨왔던 이들은 결코 알아듣지 못하는 화법을 예수님은 일상 안에서 깊이 젖어계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를 깊이 만나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청정하리 만큼 맑은 숲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려고 애쓰는 자신의 모습과 아니면 또 하나의 모습으로 도시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마스크 없이 깊은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봄의 싱그러움을 느끼는 또 하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내 자신은 어떤 세상, 또 어디에 머물기를 준비해 가고 있는지 한 주간 또한 더 성실하게 살아갑시다.
영적 독서
시편 63 하느님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코헬 7, 23-29 인간에게서 찾을 수 없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