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사도 15, 2)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 14, 13-14)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5월의 시작입니다. 자연의 시간 안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비추어보고, 정화해가는 숨 고르기의 달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특별히 5월을 성모님의 신앙과 여정 그리고 기다림, 통고의 세월을 묵상하기를 권고하면서 성모성월을 거룩하게 지내기를 초대합니다.
지난주에는 63년의 수도생활을 마무리하고 천상으로 여행을 떠나신 한 수녀님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그 수많은 세월의 결과는 한 줌의 재로 변화되어 본래 우리의 고향인 땅을 이불 삼아 영면에 드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한순간도 우리는 ‘복음’을 떠올리지 않는 순간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호흡하면서 그분 지상 생활에서의 흔적들을 각자의 삶 속에서 재현해 가려는 애씀들이 곧 복음적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말하는 것, 그리고 영혼에 새겨 넣는 노력들이 때로는 애처로울 만큼 일상들이 분주하고 복잡하게 흘러갑니다.
그 수많은 세월 동안 한 지향, 하나의 기쁨과 만족만으로 충분했고, 당신의 이름, 먼동이 터오는 찬란한 아침에 황급히 사라지는 아침이슬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영혼을 맑게 하는 미소 하나로도 그 향기가 천리를 달려가는 것으로 감사를 드렸던 한 구도자의 삶에 저절로 영혼의 침묵이 흐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을 청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영원히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것과 용기 있게 비워야 할 것에 대한 통찰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자연이 주는 선물인 맑은 공기와 싱그러움으로 잠시 답답한 영혼에 신선한 바람을 선물하는 주간으로 시작합시다.
영적 독서
1. 시편 16, 1-11 당신만이 저의 행복이십니다.
2. 에페 5, 6-20 빛의 자녀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