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의 욕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땅을 지키려는 나봇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3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열왕 상 21, 2-3)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 38-39)
첫번째 구약의 말씀과 복음의 예수님의 원의가 다른 것처럼 다가옵니다. 어떤 악의로 비롯된 욕심을 무조건 맞서지 말고 내어주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궁금함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같은 상황, 같은 조건에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의 지혜와 때를 기다리며 참고 인내해야만 하는 상황이 주어져 있기도 합니다. 나봇의 경우, 아합의 청을 들어주고, 다음의 기회를 기다려보았다면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안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땅을 지키는 것이 나봇에게는 생명보다 더 중요했지만 결국 악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생명도 앗아갔고, 땅도 빼앗아 버렸습니다.
예수님의 악인과 맞서지 마라 라고 하시는 말씀은 당신의 먼훗날 십자가의 죽음을 토대로 말씀의 의미를 찾아본다면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불의와 거짓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악인들은 어쩌면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을 담을 마음의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을 예수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못알아듣는 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설명하거나 주장할때에도 때와 사람을 구별하는 것 또한 지혜이며, 관용이고, 기다림의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실천해가는 지혜 또한 성장해 가야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영적독서
1. 신명 16, 18-20 판관이 지켜야할 규정
2. 역대 하 1, 1-13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