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들을 일깨워야 하는 사명
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로마 1, 5)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 29)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인생의 진리와 경험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수많은 말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함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떨까요? 아이의 손을 잡고 파도가 제법 있는 해안가 모레를 밟아가며 지나온 발자국들을 파도가 지워버리는 현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워진 너의 발자국들은 너의 인생이며 지워버리는 저 파도는 시간과 하느님의 초월적인 힘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그 또한 걱정할 일이 아니지요.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아이 눈에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어떻게 새겨지고, 그들의 가슴에 무엇이 담기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배운다는 것은 학문적인 것만이 아니라 열린 이성과 감성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이 건강해야 하며 인생의 목적과 가치가 파도가 지워버린 발자국의 물리적 흔적만을 쫓는 허상이 아님을 깨닫는 진리임을 알아가는 시간의 여정이어야 합니다. 이 문장도 쉽지는 않지요?
복음에서 요나의 비유를 말씀하고 계시는 장면에서 예수님 주변으로 많은 군중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예수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무엇으로 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해 주실 것인지 큰 기대 속에서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시의 배경으로 보면 예수님은 목수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세례이후에 특별한 예언자로서의 권위와 가시적인 치유의 기적까지 보이시면서 많은 군중들을 몰고 다니시는 분으로 주목받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군중들의 속 마음을 꿰뚫어 보시면서 진정한 믿음의 부재를 안타까워하십니다.
믿음의 삶, 일상은 은총입니다. 평범한 삶을 초월케 하는 그에 따른 열매는 꾸준하고 성실한 믿음이란 보석을 가꾸어야 가능합니다. 허락된 또 한 주간의 시간, 축복과 은총 안에서 기쁘게 살아갑시다.
영적 독서
1. 지혜 7, 22-30 지혜의 본성
2. 2테살 2, 13-17 구원받도록 뽑힌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