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순 시기엔 예년과는 달리 비가 많이 내린다. 온종일 내리는 비를 보며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숙제 "감사"에 대해 묵상해 보았다.
요나 신부님의 사순 강의 중에 하신 말씀이 내내 마음에 머무른다. 지금의 고통도, 시련도 우리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나의 현재의 고통을 하느님이 아시는가? 분명히 알고 계시며 나의 바람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주님은 분명히 움직이고 계십니다. 지금 닥친 고통을 겪으면서 이 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축복을 마련해 두신다는 걸 신앙적으로 우리는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삶의 우선순위를 그분께 두는 것. 그렇게 여긴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기도의 목적, 삶의 목적은 감사입니다. 감사의 의미는 받아들인다는 것,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 수용의 의미가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의 다른 의미인 수용, 잘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받아들이는 것.
"그런 것이로군요" 하며 수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안에 힘이 생깁니다.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그분께 따지고 소리치고 싶을때가 많다. 아무런 대답도 주지를 안는 그분께 왜 감사하라는 건지? 왜 '네 그런 것이로군요' 하며 체념 하라는 건지...
어쩌면 고통만이 신비가 아니라 감사도 신비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는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 받아들이는 순간 내 어깨의 무거운 짐이 그분의 손에 의해 가벼워진다는 것.
그래. 감사는 주님이 내게 주신 숙제이지만 그 안에는 받아들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축복과 평화가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믿어야 한다.
주님,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 위엔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