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지역의순교자를기리며만들어진남양성모성지에 도착한주일아침엔늦가을의 찬 공기가 싸하게 느껴져 왔다. 중,고등학교때친구인나의대모프란체스카를따라처음성당에나가청년레지오를하며이십대초반의시절을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과함께 하고자 했던오래전 친구를만나니어제의일처럼그시절이떠올랐다. 너무편안하게아니게으르게신앙생활을하는이시대의신앙인에비해우리의순교성인들은얼마나무섭고지독한핍박을받으며이나라에신앙의뿌리를내렸는지… 가슴이먹먹해왔다. 친구면서프란체스카가대모인또다른친구릴리안. 이렇게우리셋은노랗고빨간단풍이 운치를더해가는그곳성지에서만나이십년만에함께미사를봉헌했다. 많은사람들로가득 찬경당의나무바닥에얇은방석을깔고앉아서많은사람들이 미사를봉헌하는데전국각지에서모인사람들이정성스럽게미사를봉헌하는자리엔한국적인고전적자태를드리운남양성모님이두팔벌려우리를반기는것처럼느껴졌다. 이곳성지의특별한점은가로수길을따라이어진묵주의길이었다. 늬어진십자가에 달리신예수님을시작으로시작되는묵주의기도길은빛의신비까지한 알한알짚어가면서묵주기도를할수있게되어있다. 오랜세월비바람에씻기워묵주의길중간에세워진성모님과예수님의상은많이부식되고커다란묵주알한개한개엔세월의이끼와사람들의간절한 바램의 손때로 반질반질해졌지만 그렇게여유롭게가을공기를맡으며기도를올릴수있어서참행복했다. 친구들과잔디밭에앉아점심을먹으며깊어가는가을속한가운데우리는그렇게 한 참을 머물러있었다. 우리나라의순교자들을생각하면너무나처참한그렇지만오로지주님만을따르기 위해 목숨을 바친 그숭고함에머리가절로 숙여진다. 많은순교성인들과 이름도 알지 못하는 헤아릴 수없는 수 많은 순교자들의피와땀으로이룬이가톨릭신앙이얼마나자랑스러운지… 이가을나는그분들의거룩한뜻을생각하며 감사함에고개숙여기도드린다.